이집트 ‘피의 금요일’ 36명 사망…추가 충돌 우려

입력 2013-07-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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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138명…시나이반도서 콥트 성직자 총살돼

이집트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찬반 세력 간 유혈사태가 심화하면서 사망자가 36명에 달하고 있다고 이집트 응급구조대 당국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상자는 1138명에 달한다고 응급구조대 당국자는 전했다.

이집트 군부에 축출당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세력은 이날 전역에서 군부 반대·무르시 복귀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사망자는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7명이 사망했고 동북부 시나이 반도 6명·서부도시 이스마일리아 4명 등이다.

카이로에서는 전일 무르시 지지층인 무슬림형제단 조직원들이 자동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로의 알 아이니 병원 의사는 “부상자 상당수는 자동소총의 총격에 의한 것”이라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군인이 전일 밤 11시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유혈 충돌 사태를 보도하던 CNN의 카메라를 빼앗아 리포트가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알 아리쉬에서는 6일 콥트교 신부가 이슬람 무장 세력의 총격으로 숨졌다. 이는 무르시 축출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과 기독교 간 충돌에 따른 첫 사망 사건이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은 이날 카이로에서 또다시 무르시 복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슬람주의자 연합은 성명에서 “우리의 대규모 시위는 군사 쿠데타가 철회하고 정당성을 갖춘 무르시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르시 퇴진 운동을 전개해 온 ‘타마로드(반란)’는 이날 무르시 반대파들에게 다시 한번 거리로 나와 줄 것을 촉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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