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6월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22곳이다. 전분기 12개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는 총 15곳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분기 540대에서 580대까지 뛰었다가 다시 5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 4월 2차례에 걸쳐 총 150만주의 자수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급액은 750억원에 달한다. 5월에는 메리츠종금증권(100억원), 한올바이오파마(20억원), 연이정보통신(28억원)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있었다.
지난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통주 33만주를 261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메디톡스도 11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는 자기주 300만주를 3150억원에 취득하기로 한 삼성생명의 매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00억원)과 LS네트웍스(50억원), 대동전자(41억4천만)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의 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았다. 4∼5월에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기업들의 1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였다.
셀트리온은 4월 3일 자사주 취득을 처음 공시한 뒤에도 잇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공매도 논란에 주가가 한 달 사이 41.4% 추락했다.
의사 등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상품 판매 정지를 당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기주식 매입에도 주가가 한 달 사이 22.8% 급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연이정보통신도 각각 2.9%, 8.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를 개선해 보려는 자구책으로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을 시도하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오래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