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 개발계획이 좌초위기에 놓였다.
이는 317조원을 들여 인천 용유무의도 지역을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사업이다. 그러나 수차례 기한 연장에도 특수목적법인(SPC) 에잇시티가 사업 시행자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 5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에잇시티는 외국에 있는 부동산으로 현물 출자하겠다고 인천시에 제안했지만 관련법상 외국 소재 부동산으로는 출자할 수 없다는 일부 전문가의 해석에 따라 이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8일 현재 에잇시티 해외투자자인 캠핀스키 컨소시엄과 맺은 기본협약을 해지할 지에 대해 집중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용유무의 사업에 대해 집중 검토중”이라면서도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은 만큼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만약 에잇시티와 기본협약을 해지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용유무의도 주민들 일부는 지난 2007년 기본협약 때 2~3년이면 보상이 될 줄 알고 은행의 돈을 빌려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이들에게 빚만 쌓이기 때문이다.
최근 용유무의 개발 계획의 위기설이 나돌자 인천경제청에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원점으로 인해 에잇시티가 사업 시행자 자격을 잃게 되면 대안으로 새 파트너 물색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꼽히는 용유무의 개발계획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무의에 마카오의 3배 크기의 초대형 관광·금융·테마파크 등의 복합도시인 ‘에잇시티(8City)’를 세운다는 내용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캠핀스키그룹과 2006년 11월 용유무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듬해 기본협약을 맺는 등 7년 동안 사업이 진행돼 왔다. 총 면적은 80㎢, 총 사업비는 317조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