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대한상의 회장직 떠나는 손경식 회장

입력 2013-07-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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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경영 정상화에 전념할 것”

“2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려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75세 나이로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던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임기 20여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그다. CJ 정상화와 상의 회장직을 겸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사실 하루도 빠짐없이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국내외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상의 회장직을 수행해 낸 손 회장 입장에서는 버거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손 회장은 8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대한상의와 서울상의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이재현 CJ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위원장을 맡은 만큼,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으로 CJ그룹 공동 회장이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손 회장의 사의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원래 상의 회장 자리는 비상근 명예직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처럼 손 회장도 기업과 상의 회장직을 계속 함께 수행하기를 희망한 것이다.

그러나 손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회장직 사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손 회장은 9일 자신의 거취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2005년 11월 박용성 당시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박 회장의 잔여 임기 4개월을 채운 뒤 이듬해인 2006년 3년 부터 새 임기를 시작했다. 2009년 4월과 지난해 21대 회장에 선출되면서 3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8년 가까이 재임했다. 임기는 2015년 4월까지다.

한편 손 회장 사임과 동시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정관에 따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16명 중 차기 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선출하게 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은 강덕수 STX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심경섭 한화 사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이다. 이 중 두산그룹과 대한상의와의 인연이 깊은 점 등으로 인해 박용만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까지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이 공백 기간 동안에는 이동근 상근부회장이 임시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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