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환율 문제, 부진한 일본 노선 등 대내외적 악재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 충돌 사고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4207억원, 영업손실 2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역시 하나대투증권은 매출액 1조3963억원, 영업손실 24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108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하락한 실적으로 매출액은 2.5% 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유가할증료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노선이 엔저로 인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이 잇달아 일본 노선에 취항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텅텅 빈 일본 노선 때문에 1분기 탑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하락한 70%대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노선마저 조류독감으로 인한 아웃바운드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은 항공업계의 전통적 극성수기인 7~8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항공기 사고가 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사고로 △피해보상에 따른 손실 △2011년 화물기 사고에 이은 추가 사고 발생으로 인한 큰 폭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 △이미지 손상에 따른 마케팅 부담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에 따른 피해가 보험사에 의해 대부분 보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0년 만의 인명사고로 유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항공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원인에 따라 그 영향과 강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에 접어들자 마자 이런 상황이 발생해 타이밍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