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9센트 오른 배럴당 10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5월2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로 미국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0.72%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0.50% 올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따르면 원유 공급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재고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원유 재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집트의 정국 불안이 지속되는 것 역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사태가 악화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위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실제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이날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53명이 부상했다.
다만 이날 이집트 과도정부가 내년 초에 총선과 대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 사태의 조기 수습 의지를 밝힌 점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과도 정부가 제시한 앞으로 선거 일정은 군부에 의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유혈사태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신속하게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이날 오전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53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