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가족, 막장드라마 주인공인가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07-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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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장윤정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는 남동생 장경영씨(사진 = tvN)

장윤정 가족, 막장드라마 주인공인가![배국남의 직격탄]

“콩가루 집안이 아닌 더 심한 파우더 가족인가” 장윤정 가족이 펼치는 이전투구 폭로전을 보면서 신문사 한 선배가 한 말입니다. 그 선배뿐이 아닙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장윤정의 가족들의 서로 헐뜯는 막나가는 폭로를 보면서 “장윤정 가족은 독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한다”는 시청자와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을 출연시키거나 인터뷰를 통해 자극적인 막나가는 가족 폭로전을 중계하는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매체에 대한 비판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장윤정을 둘러싼 보도는 대중의 알권리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로 눈길을 끌려는 옐로우 저널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예인은 음악이나 연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즐거움과 재미, 감동과 웃음, 의미를 선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음악과 연기를 통해 좌절과 역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희망을 주며 청소년들에게는 가치관과 세계관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연예인의 역할이자 존재의미입니다.

(방송화면)

장윤정 역시 그랬습니다. 기존의 트로트와 사뭇 다른 경쾌한 분위기와 신세대적 감성을 살린 ‘어마나’ ‘꽃’ ‘초혼’ ‘짠짜라’ ‘있다있다요’ 등 신트로트로 중장년층은 물론 트로트의 사각지대인 젊은층까지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반영하는 ‘행사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스타가수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장윤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기 보다는 그녀의 가족들의 자극적인 폭로전으로 장윤정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장윤정과 그 가족하면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월 20일 장윤정이 SBS ‘힐링캠프’출연 직전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장윤정 어머니 육흥복씨와 동생 장경영씨 등의 재산탕진설이 나오면서 폭로전은 시작됐습니다. 장윤정이 ‘힐링캠프’에서 “은행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놀랐다. 돈이 없는 것까지는 예상했었는데 빚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놀라서 눈물이 났다. 그날 다 털기로 작정했다. 남이 그랬다면 화가 났을테지만 어찌됐든 가족이고 내가 맡긴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항간에 나돌던 재산탕진설이 사실임을 밝혔습니다.

이후 어머니 육씨와 동생 경영씨는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장윤정의 억대 빚은 자신의 사업 때문이 아니다” “장윤정이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했고, 사람을 시켜 죽여야 엄마와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딸을 위해 내가 스스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 자극적인 폭로로 가족사의 이전투구를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장윤정 가족의 폭로전이 가속화됐으며 급기야 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eNEWS-기자vs기자, 특종의 재구성’에서는 장윤정의 이모, 어머니, 동생의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동생 경영씨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서운했다. 초대받지 못한 곳에 가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을 것 같았다. (누나가) 이렇게 악해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법적대응이나 언론플레이가 너무 공격적이다. 언론을 통해 사귀는 사람(도경완)이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란 것도 알았고, 또 그와 결혼한다는 것도 알았다. 청첩장 정도는 주고, 인사는 시켜야 하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사진=tvN

이에 대해 장윤정 소속사 인우 프로덕션 측은 “이제 막 결혼식이 끝났는데 또다시 가족 문제로 시끄러워져서 무척 유감스럽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 소속사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지요.

장윤정 가족의 폭로전을 접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갈 때까지 막나가는 장윤정 가족을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제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기쁨을 줘야할 연예인이 오히려 짜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장윤정과 그 가족은 알아야합니다. 대중은 냉정하다는 사실을요. 지금처럼 막장 드라마같은 자극적인 폭로전을 계속 벌인다면 대중 등을 돌려 장윤정은 연예인으로서 존립근거가 사라지게 됩니다.

장윤정의 가족사를 시시콜콜하게 내보내는 언론사도 알아야합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눈길을 끌고 시청률을 올릴수 있지만 그만큼 대중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사실을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더 이상 장윤정 가족의 방송을 통한 막장 드라마는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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