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아마추어’의 등장에 국내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프로 못지않은 기량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이수민(20·중앙대2)과 오지현(20·부산진여고2)이 주인공이다.
이수민은 지난달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 국내 프로골프계를 발칵 뒤집었다.
이수민은 2011년 육민관고 3학년 시절 국가대표로 발탁, 올해로 3년째 국가대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1년에는 아시아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허정구배 우승을 비롯해 전국 대회에서 7승, 지역 대회 포함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20승을 휩쓸었다.
최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공동 13위와 공동 8위를 차지한 오지현도 눈길을 끈다.
평균 26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력에 정교한 쇼트게임까지 뒷받침하고 있어 지금 당장 프로무대에 데뷔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쥔 오지현은 골프 입문과 동시에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때 캘러웨이골프의 주니어 지원 프로그램인 ‘캘러웨이 영건스’로 선발됐고,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올해 국가대표 꿈을 이뤘다.
오지현은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신”이라며 “프로 무대 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녀 ‘괴물 아마추어’의 등장에 국내 프로골프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골프용품사와 의류업체에서는 벌써부터 후원 계약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수민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 획득이 1차 목표로 지금 당장 프로 데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설명 :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이수민과 오지현. 기업과 골프브랜드에서는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작업 중이다. 사진=뉴시스,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