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임원 보유주식 현황]현대차그룹, 임원 308명 6조원

입력 2013-07-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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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지분 99% 보유‘절대적’… 10억 이상 보유 임원 21명

현대차그룹 상장사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오너家 소속 임원의 자사주 규모가 절대적으로, 이를 제외한 일반 임원의 자사주 평가액은 602억원으로 조사됐다.

10일 본지가 현대차그룹 9개 상장사 임원의 1분기 말 기준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그룹 전체 임원 860명 중 308명(35.8%)이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그룹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평균 비율인 36.6%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씨 일가 자사주 99% 독식=현대차그룹 임원의 자사주 현황은 총수 일가를 둔 그룹답게 오너 일가에 집중돼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기아차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임원으로 있는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자사주 평가액은 5조313억원으로 현대차그룹 전체 임원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의 99%에 달한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회장, 등기) 주식 677만8966주(2조845억원)와 현대차(회장, 등기) 주식 1139만5859주(2조5527억원), 현대제철 주식 1068만1769주(8652억원) 등을 갖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기아차(기타비상무이사, 등기) 주식 706만1331주(3926억원)와 현대차(부회장, 등기) 주식 6445주(14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정 회장의 조카되는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대표이사, 등기)과 정문선 부사장(부사장, 미등기) 형제가 각각 38만주(42억원), 26만3013주(29억원)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임원 중 자사주를 보유한 사람은 정일선·정문선 형제 뿐이다.

◇오너 제외 일반 임원 Top3는 =오너가에 속하지 않은 일반 임원으로 보유 자사주의 평가액이 가장 큰 3인은 설영홍·최한영 현대차 부회장과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이다.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부회장, 미등기)은 2004년 최초 2만주를 보유한 이래 매년 수백~수천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2012년 5만430주까지 늘렸다. 최한영 상용사업본부 담당부회장(부회장, 미등기) 역시 마찬가지로 2005년에 15100주를 확보했으며 2008년 2만5100주까지 자사주를 추가 취득했다. 1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각각 113억원, 56억원이다. 취득가에 대한 확인이 어려우나 취득 당시와 현재의 주가를 감안하면 설·최 부회장은 수배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은 매년 수천만원의 배당 이득도 올리고 있다. 설 부회장과 최 부회장이 2012년 결산 기준으로 받은 배당금은 각각 9500만원, 4700만원이다.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경영총괄 부회장(부회장, 미등기)은 10년 동안 자사주를 꾸준히 매집했다. 김 부회장은 2003년 6월 1만주를 최초 장내매수했으며 2004년 1만주, 2007년 4만주, 2008년 3만4850주, 2011년 5150주 등 11만주까지 늘렸다. 김 부회장은 주식 취득에 주당 9566원, 총 10억5200만원을 들였다.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지난 1분기 말 현재 3만3400원으로 김 부회장은 10년간의 자사주 투자로 26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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