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 IT가전 업계 장악을 위한 전략으로 미국 심장부 ‘뉴욕’을 겨냥하고 있다.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선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뉴욕 공략이 필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내달 7일(이하 현지시간) 애플 텃밭인 미국 뉴욕에서 차세대 전략폰 ‘G2’(가칭) 발표 행사를 연다. LG전자가 해외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는 LG그룹 전 계열사 역량이 한데 모여 탄생한 ‘옵티머스G’의 후속작으로, 그 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3월14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갤럭시S4’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역시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날 갤럭시S4 공개 행사는 라디오시티홀 안에서뿐 아니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행사 장면을 상영했고,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품 체험 이벤트도 열었다.
지난 3월에도 삼성전자는 뉴욕 맨해튼에서 최신 스마트TV 신제품을 공개했고, LG전자도 구글TV와 생활가전 제품 등을 뉴욕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뉴욕 한복판을 노리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애플 등 미국 본토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상징성을 줄 수 있고, 전 세계인이 모이는 뉴욕에서 브랜드와 제품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김양규 북미총괄 대표는 “갤럭시S4 발표 장소로 뉴욕 맨해튼을 선택한 것은 미국 이통사업자들과 애플에 삼성의 힘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이미 갤럭시가 아이폰을 앞지른 상태이고 미국시장에서도 조만간 삼성 스마트폰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