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부활'…상반기 86%, 순위 내 마감

입력 2013-07-11 07:43 수정 2013-07-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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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판교 4곳서 중대형 단지 1순위 마감

분양시장 침체기에도 투자가치가 높은 중대형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가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양호한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대형 아파트가 선전했다.

1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한 전국 152곳 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총 7곳이었다. 이 가운데 6곳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해 평균 85.71%를 기록했다.

"중대형 분양은 어렵다"는 이른바 '중대형 필패론'이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용인 등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쌓여 있는 지역이 많다보니 '대세는 중소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실제 지난 수년 간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한 건 수도권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였다. 그러나 올 상반기 청약결과만 놓고 보자면 중대형 수요가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1순위 마감 단지는 판교 알파리움 1·2단지, 래미안 위례신도시, 위례 힐스테이트다. 4곳의 위치는 모두 2기 신도시이며, 강남 접근성이 좋아 경제력이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 지역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3순위 마감 단지는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와 울산 삼산동 팔레드상떼다. 이 단지들 역시 양호한 입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울산 삼산동 팔레드상떼의 경우 태화강 조망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저렴한 분양가, 울산문화공원·예술회관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지방 대형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3순위 마감했다.

이처럼 중대형 단지들이 어려운 부동산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완판'에 성공한 것은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입지 때문이다. 아무리 시장상황이 어려워도 '될 곳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반면 중소형과 중대형이 섞여 있거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대부분 미달돼 현재의 어려운 부동산 시장이 그대로 반영됐다.

중소형과 중대형이 혼합된 단지에서는 총 42곳 중 17곳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해 순위 내 마감비율이 40.48%로 나타났다. 1순위 마감은 5곳, 3순위 마감은 12곳이다.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총 103곳이 쏟아졌지만 순위 내 마감은 36곳만 성공하며 순위 내 마감비율 34.95%로 가장 낮았다. 1순위 마감은 10곳, 2순위 마감 2곳, 3순위 마감 24곳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중대형인지 여부에 집착할게 아니라 입지, 분양가 등 투자가치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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