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교육 양극화는 곧 사회 양극화 유발… 교육의 동반성장 필요”

입력 2013-07-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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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교육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열린 ‘제 3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bink7119@
‘동반성장론’이 교육까지 확대 논의되어 관심이 주목된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동반성장 정기포럼에서 “교육에서 출발한 양극화 현상은 사회의 양극화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국가의 위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교육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자녀의 교육 기준이 능력과 인성배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위의 선점, 즉 출세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공교육 불신 등에 따른 사교육 과열, 인성과 창의성 부재의 입시 위주 교육, 낙후된 공교육 환경과 부재의 입지 위주 교육, 낙후된 공교육 환경과 일관성 없는 입시제도 등, 학교교육의 본질적 목표 상실 등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입시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근본적인 교육의 가치마저 실종됐고 교육의 기준이 능력과 인성 배양이 아닌 출세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 이사장은 교육에 동반성장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총장 시절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입생의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다”며 “교육부터 가진 자의 독점이 야기하는 양극화 현상을 배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범 서울대학교 교수는 주제 발표자로 나서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압축성장 초기에 효율적 인적자원 축적을 일시적으로 가능하게 했던 양적 성장의 모방형 인재 육성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교육과 선발의 다양성, 사고력 중심의 창의성 교육, 창조형 인적 자본 축적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 성장 위주의 창조형 인재 육성 방식으로 학교교육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학교 교육 중심의 대학입시,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부여 등을 언급하며 “제도보다 가치 공유가 우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고등교육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와 관계자들 역시 교육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강연흥 서울특별시중부교육청 중등교육지원 과장은 “요즘 입시 스트레스를 받고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회는 점점 이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과장은 “학생 개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을 찾아내 그 방향으로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진정한 수월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라면서 “동반성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자리 잡은 불공정 분배의 관행을 공정하게 개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자는 성장 전략이며, 기업과 경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자 새로운 사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근본가치라면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회 전체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승표 무학여자고등학교 교감은 “교육에서의 동반성장 대상은 소득간·지역간·학교간&·학생간의 기회 균등”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 교육방법, 교육내용이 중요한데 특히 교육방법에서는 자리 함께 앉기, 멘토제 실시, 장애우 돕는 좋은 친구, 모둠학습, 역할학습 등 공동체 의식활동을 위한 수련활동이 마련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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