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선의 지킴과 키움] 자산관리의 출발점

입력 2013-07-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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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선 인벡스투자자문 대표

앞으로 이투데이신문을 통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증권시장에서 여러분의 귀중한 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키워 나갈지에 대해 이론과 실전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지킴과 키움’은 저희 회사의 투자철학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칼럼의 제목을 ‘지킴과 키움’이라고 정했습니다.

‘지킴’이라는 단어는 다소 방어적인 느낌이 듭니다. 자산관리에서 지킴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가치를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돈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지속적으로 구매력을 잃어 갑니다. 돈의 구매력을 유지시키는 것, 즉 최소한 물가상승률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이 자산관리 측면에서의 ‘지킴’입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지킴’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움’이란 단어는 공격적인 느낌이 듭니다. 자산관리에서 키움이란 재산상 손실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 혹은 매매라는 행위를 통해 무위험 수익률보다 더 높은 기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많은 개인투자가들은 잘못되거나 혹은 잘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자산을 증식시키려 하다 예상치 못한 큰 자산손실을 경험합니다. 어떤 자료를 통해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90%가 손실을 본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수치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개인투자가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요? 저는 인간의 본성에서 답을 찾고자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소외감에서 벗어나려고 투자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현금 예금만 많은 자산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자산가가 연말 파티에 참석했고, 파티에서의 대화 주제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자산가는 대화에 전혀 끼지 못해 매우 자존심이 상했고, 다음날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주식투자가 무엇이며, 또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간단히 듣고는 바로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수긍이 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주식투자란 계좌에 운용 자금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투자자금이 일반 개인 투자가에 비해 좀 크면 거물급 주식 투자가로 호칭될 것입니다.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이 자산가는 평생 처음 시작하는 주식 투자를 정확한 개념도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단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하게 됩니다. 많은 일반 투자가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면 취미생활인 골프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이 자산가가 골프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아마 여기저기 알아본 후 골프채부터 장만하고, 정식 레슨을 받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열심히 연습해 어느 정도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칠 것입니다. 만약 골프를 다른 사람들보다 못해서 창피를 당했다면 더 유명한 프로한테 가서 레슨을 받고 연습도 더 많이 할 것입니다.

왜 귀중한 돈이 걸린 주식투자는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하면서, 취미와 오락을 위한 골프는 많은 노력을 기울일까요? 이것 또한 인간의 자존심 때문입니다. 투자의 결과는 본인이 정확히 본인계좌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도 어딘가에 투자했을 때 수익이 나면 여기저기 자랑하지만 손실이 나면 자존심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골프는 다른 사람과 같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라 나의 골프 실력을 다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평가합니다. 만약 일반 투자가들이 운용하는 계좌가 항상 공개된다면 많은 투자가들이 더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할 것입니다.

자산관리에서 ‘지킴과 키움’을 이루려면 투자를 하기 위한 배움과 깨우침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골프를 하는 것보다 몇 십 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지킴과 키움’을 통해 성공적 투자의 길로 들어오길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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