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병의원 10곳 중 1곳 ‘수준 미달’

입력 2013-07-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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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많은 지역은 인천>서울>광주 순...혈액투석 전문의 없는 기관도 146곳

혈액투석을 하는 병·의원 10곳 중 1곳은 장비, 운영 상태 등의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11일 외래 진료로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전국 68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력·장비·시설을 비롯해 진료 영역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혈액투석 기관의 철저한 환자관리를 유도하고 환자와 가족이 병원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3회째 혈액투석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평가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84곳, 병원 127곳(요양병원 54곳 포함), 의원 333곳이다.

평가항목은 △혈액투석 전문 의사 비율 △의사(또는 간호사) 1인당 평균 투석 횟수 △인공신장실 응급장비 보유 여부 △혈액투석용수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 △혈액투석 적절도와 혈관관리 △정기검사 여부 △무기질 관리 등이다.

평가 결과 모두 양호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167곳(25.9%)에 그쳤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 29곳, 종합병원 51곳, 병원 10곳, 의원 77곳이었다. 2등급 의료기관은 273곳(42.4%), 3등급은 120곳(18.6%)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선이 필요한 4등급(52곳)과 5등급(32곳)은 전체의 13.1%였다. 4~5등급 중 종합병원은 7개나 포함됐다.

평가결과가 낮은 4~5등급 중 2010년 평가에서 4등급이었다가 2012년 5등급으로 낮아진 기관은 8곳이었다. 또 등급 변화 없이 낙제점 수준인 5등급에 머물러 있는 기관도 9곳이나 됐다. 의료기관이 개선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중 1등급 기관수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1등급 기관비율이 높은 곳은 인천(48.0%)이었다. 또 서울(41.8%), 광주(32.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종합점수 평균은 △서울(86.5점) △인천(86.3점) △광주(85.7점) △대구(84.3점)순으로 우수하고 충북(75.7점)이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평균 75.1%로 2010년 대비 4.9%p 높아졌지만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도 146곳(21.2%)이었다.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는 23.4회로 2010년 대비 0.7회 증가했으며 100회를 넘는 의원(2곳)도 있었다.

혈액투석실에서 구비해야하는 응급장비인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를 모두 보유한 기관이 87.1%로 2010년 대비 5.4%p 증가해 의료의 질이 향상됐다. 하지만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를 완벽히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89곳이나 됐다.

혈액투석실에서 수질검사는 투석 중 다량의 투석액이 유입되기 때문에 화학?미생물 오염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실시하지 않은 기관도 17곳 있었다.

이와 같은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 평가정보에서 의료기관별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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