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현우산업에 기관 투자자들이 총 80억원을 투자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우산업은 지난 10일 시설자금 40억원, 운영자금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한양증권과 시너지파트너스로 각각 40억원씩 투자키로 했다.
문제는 현우산업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우산업은 매출액 985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만 14억원을 기록해 22%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손실 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악화되자 재무구조 역시 흔들리고 있다. 1분기 현재 현우산업의 유동부채는 497억원으로 유동자산 324억원보다 173억원 많은 상태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02.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53% 보다 6.2%포인트 늘었다.
현우산업 관계자는 “현재 PCB 제품군은 가전제품에 대부분 납품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전방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설중인 2공장에 장비 및 인력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2공장이 가동되면 수익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이 악화되자 주가 역시 저점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15일 456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현우산업은 불과 두 달 보름여 뒤인 6월25일 239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이후 현우산업의 주가는 2000원대 중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현우산업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너지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를 방문한 결과 LG전자 실적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FPBC를 생산하는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