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지금] 금값 오른다고 ETF 투자했다가 ‘울상’

입력 2013-07-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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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33년만에 금값이 대폭락한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자 금(金)에 투자한 강남 부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해 금값이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크게 감소시켰다”며 “금과 은에 대한 투심이 패닉 국면을 넘어 자포자기에 돌입하며 투매로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 펀드는 손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 펀드는 연초 대비 39.53% 하락했다.

금 관련 글로벌 광업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 펀드는 더 큰 -45.08%의 평가손실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TIGER금은선물 ETF는 지금까지 20% 이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금값이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금 투자 상품 역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금은 가격 결합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청약에 100억원 모집에 고작 3억6000만원이 몰려 결국 발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은 각국 경제 정책에 의해 가격이 크게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금 펀드의 수익률이 넘실거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값 강세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들에 의해 지지가 되는 측면이 있고 정책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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