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수출지원 정책 엇박자....중장기 무역보험 일원화 논란

입력 2013-07-12 08: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수출확대 지원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 쪽에선 무역투자진흥회의까지 부활시키면서 수출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지만 다른 한 쪽에선 중소기업 수출을 위축시킬 수 있는 대외 정책금융 창구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12일 수출업계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장기 무역보험을 한국수출입은행에 이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대외 정책금융지원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해외 금융지원 업무와 무역보험공사의 중장기 보험 업무를 수출입은행이 전담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중장기 수출보험이 위축되고 중소기업 지원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의 중장기 보험의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이 부분이 수출입은행으로 이관되면 보험료 할인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들이 위축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무역보험공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중장기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달한다.

또한 공공기관인 무역보험공사와 달리 수출입은행은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받기 때문에 무역보험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고위험도 거래를 피할 수밖에 없어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혜택을 보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대외 정책금융지원 일원화 추진은 최근 무역투자진흥회의까지 부활시키며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중소·중견기업 수출확대를 위해 무보의 환변동보험 인수한도를 총 3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대외 정책금융지원 일원화 추진은 정부의 하반기 수출확대 대책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보험공사의 기능을 축소, 중소기업 지원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한 쪽에선 수출 진흥을, 다른 한 쪽에선 수출기업 지원책을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정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출확대가 시급한 시기인데 정부 정책이 서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 중소 수출업계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실제 중장기 보험이 일원화된다면 대기업들과 연결된 수많은 중소 하청업체들이 바로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프로야구 치열한 5위 싸움…‘가을야구’ 막차 탈 구단은? [해시태그]
  • 올해 상반기 차주 대신 갚은 대출만 ‘9조’ [빚더미 금융공기업上]
  • "'에이리언' 배우, 4년 전 사망했는데"…죽은 이들이 되살아났다 [이슈크래커]
  • 비혼이 대세라서?…결혼 망설이는 이유 물어보니 [데이터클립]
  • "경기도 이사한 청년에 25만원 드려요"…'청년 이사비·중개보수비 지원’[십분청년백서]
  • 단독 박봉에 업무 과중까지…사표내고 나간 공무원 사상 최다
  •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추가 가산…경증환자 본인부담 인상 [종합]
  • 광주 치과병원 폭발사고…부탄가스 든 상자 폭발에 방화 의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8.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543,000
    • +1.8%
    • 이더리움
    • 3,567,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473,100
    • +2.62%
    • 리플
    • 811
    • -0.25%
    • 솔라나
    • 194,700
    • +0.88%
    • 에이다
    • 502
    • +4.37%
    • 이오스
    • 702
    • +2.18%
    • 트론
    • 217
    • -2.69%
    • 스텔라루멘
    • 134
    • +1.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850
    • +1.96%
    • 체인링크
    • 15,310
    • +8.81%
    • 샌드박스
    • 373
    • +4.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