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빗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새누리당 김태흠․강은희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오후 5시 홍 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행위”라며 “책임있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 원내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취소와 진정한 사과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책임있는 조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을 문제 삼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등 국회 원내활동을 중단 한 것은 새누리당의 꼬투리 잡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신속한 유감 표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국회의 파행을 핑계 삼기 위한 꼬투리잡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의원들도 “(새누리당의 보이콧은)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공개 후 NLL 발언의 진위가 드러나자 ‘물타기’전략이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까지 파행시킬 수 있다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작년에 나온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란 책에 ‘귀태’란 표현이 있다.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라며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괴뢰국 만주국에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