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가 중소 이통사인 리프와이어리스를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T&T는 이번 인수로 500만명에 이르는 리프 가입자는 물론 더 많은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선불폰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리프 인수가는 주당 15달러로 이날 종가인 7.98달러에 88%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리프는 장기 계약이 필요하지 않으며 요금이 싼 선불제 방식의 서비스를 미국 35개 주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의 승인이 필요하며 AT&T는 절차 완료에 6~9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등에 주파수가 부족해지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이동통신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4위 이통사인 T모바일USA가 5위 업체인 메트로PCS를 인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3위 업체였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절차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에 무려 216억 달러를 투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통업계에서 작은 기업들은 AT&T와 버라이즌 등 대기업과 더 잘 경쟁하려면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랜덜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1년 390억 달러 규모의 T모바일USA 인수가 당국의 반대로 실패한 이후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주파수 확보로 방향을 돌렸다. 회사는 지난 1월 버라이즌와이어리스로부터 19억 달러에 주파수를 사들이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로 음악을 내려받고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이동통신업계는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주파수 확보가 절실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AT&T의 브래드 번스 대변인은 “이번 인수로 주파수 확보는 물론 더 다양하고 나은 선불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선불 시장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됐으며 리프 고객도 우리의 빠른 LET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