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법원 배심원단이 13일(현지시간) 지난해 10대 흑인 소년인 트레이본 마틴(17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자경단원 조지 짐머맨(29세)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인종차별과 총기 사용 논란의 한가운데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섯 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이틀간의 심의를 마치고 짐머맨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평결했다.
트레이본 마틴은 지난해 2월26일 밤 플로리다주 타운하우스 단지에서 총으로 심장을 관통당해 사망했다. 검찰은 짐머맨이 그를 뒤쫓아 고의적으로 살해했으며 당시 마틴은 아이스티 음료수 캔을 들고 있었고 가방에는 스키틀즈 사탕과 현금 40달러를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짐머맨은 마틴이 그의 얼굴을 치고 땅에 쓰러뜨려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비무장 흑인 소년이 살해되고 짐머맨은 아버지가 백인, 어머니가 히스패닉이어서 인종 증오 범죄라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사건 초기 경찰이 짐머맨을 구속하지 않은 것도 일부 시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