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100회③] 한혜진 후임·홍보캠프 오명,당면과제는?

입력 2013-07-15 09:50 수정 2013-07-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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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MC 이경규-한혜진-김제동(왼쪽부터)(사진 = SBS)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15일 100회를 맞이한다.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빅뱅 지드래곤 대성, 양현석, 박진영, 이효리, 싸이, 최민식, 한석규, 이병헌, 이정재, 설경구, 장윤정, 축구선수 기성용, 수영선수 박태환, 골프선수 박세리, 법륜스님, 정목스님, 닉 부이치치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는 게스트들이 ‘힐링캠프’를 다녀가며 100회를 꽉 채웠다.

이처럼 ‘힐링캠프’는 세 MC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과 함께 신선한 게스트 출연으로 영역을 구축했다. 방송계 통념상 100회부터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만큼 ‘힐링캠프’의 뜨거웠던 지난 2년은 박수를 받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혜진 후임 물색, 1순위 해결과제

‘힐링캠프’의 첫 번째 당면과제는 MC 한혜진의 대체자 물색이다. 지난 1일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한혜진은 오는 24일 ‘힐링캠프’의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영국으로 출국한다. 그녀의 출연분이 8월 중순까지 방송될 예정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후임 물색에 한창이다.

그녀의 후임이 누가 되든 엄청난 부담감을 떨칠 수 없다. 한혜진은 첫 예능 토크쇼 MC 도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돌직구’ 발언과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사랑받았다. 방송 초반 이경규, 김제동에 쏠려 있던 기대감은 이내 한혜진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힐링캠프’ 제작진 입장에서는 한혜진의 결혼을 마냥 축하해줄 수 없는 입장이다. 한혜진의 프로그램 내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후임도 쉽게 정할 수 없다. ‘힐링캠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힐링캠프’의 지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혜진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마음이 편하진 않다. 그녀는 지난 10일 ‘힐링캠프’ 100회 기념 간담회 자리에서 “내가 한 역할은 잘 들어주는 것뿐이었다. 평상시에도 사람 말을 잘 들어준다. 이것이 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임으로 누가 오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나 정도 되는 연륜과 이경규, 김제동 두 아저씨를 잘 모실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밝고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힐링’ 아닌 ‘홍보캠프’ 오명, 2막 최대 과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을 섭외한다”는 ‘힐링캠프’의 모토는 논란에 대한 변명 늘어놓기식 토크를 양산했고, ‘힐링캠프’의 지향점을 흐렸다. 사회적, 도의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은 ‘힐링캠프’에 나와 해명했고,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은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해명이 두루뭉술하게 진행돼 정작 시청자들의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힐링캠프’는 변명의 장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논란을 빚은 스타에게 “‘힐링캠프’ 나오지 마라”라는 예언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MC 이경규는 “어떤 사람마다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다. 게스트가 변명을 하는 것인지 스스로의 속내를 밝히고 싶은 것인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 난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런 것까지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혹 변명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중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 나온 사람도 많았다. 만약에 변명만 일삼는다면 내가 중간에 짤랐을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이 변명으로 보실 수도 있겠지만 녹화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변명이라고 느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경규의 해명은 카메라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본 솔직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안방에도 그 진정성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힐링캠프’의 생명은 말 그대로 힐링이다.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가 두발 뻗고 잘 수 있게 하는 것이 초기 기획의도다. 게스트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힐링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라는 것이다.

100회를 맞은 ‘힐링캠프’는 이제 101회부터 2막을 연다. 방송 초기 토크쇼 열풍을 일으키며 예능 판도를 흔든 ‘힐링캠프’가 2막에서도 호평을 얻기 위해서는 게스트 중심이 아닌 철저한 시청자 중심의 기획과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 시청자의 시각에서 게스트에 대한 토크가 이뤄진다면 그 어떤 변명과 홍보의 장도 프로그램 안에 녹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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