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팬들과 소통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려했지만 오히려 기사를 통해 오해를 사고 하고자 하는 말이 더 전달되지 않았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탈퇴했다. 하지만 이튿날 비공개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징계 대신 ‘엄중경고’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에 팬들은 협회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결국 이 논란은 11일 홍명보 감독이 1기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성용은) 옐로카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잘 새겨야 할 것이며 향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로소 수그러들었다.
일부 팬들은 “개인적인 공간에 남긴 글로 징계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적인 추세와도 어긋난다” 등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도 팀워크를 해치거나 물의를 일으키면 가차 없이 징계를 받는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과 경기를 치른 스위스 대표 미첼 모르가넬라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비난한 한국 사용자들에게 “정신지체아 한국인들을 태워죽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지만 때는 늦었다. 스위스축구협회는 그를 곧바로 퇴출시켰다.
AS 로마 소속의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파블로 오스발도 역시 말로 화를 자초했다. 그는 지난 5월 라치오 로마와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을 앞두고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지자 감독을 향해 “네가 바보라고 인정하는게 나을 듯”이라며 빈정거렸다. 그 결과 그는 최근 막을 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클럽에서 징계를 받거나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이지 않는다. 오스발도는 팀 동료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애인과 외국으로 쇼핑을 떠나버려 논란은 더욱 컸다.
마르세이유 소속의 조이 바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상대팀 선수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협회로부터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물론 잉글랜드에서 뛸 당시에도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