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류의 어두운 얼굴,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 최두선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7-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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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위용을 떨치고 있는 한류는 우리 대중문화의 최대 성과다. 한류의 선봉에 서 있는 드라마와 영화는 여느 해외 대작과 비교해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런데 영광의 뒤안길에서 남몰래 눈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단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다. 현 제작환경에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건비와 임금체불이라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고통을 넘어 생존위협 수준이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지난 3년간 방송 출연료 기준으로 조합원의 연소득을 조사해 본 결과 70% 이상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한 제작 스태프는 “이마저도 지급되지 않는다. 관행적으로 드라마 방송 후 1년 넘게 임금 지급이 미뤄지는 상황이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영화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2 영화 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소득은 916만원으로 파악됐다. 드라마 회당 많게는 1억~2억원, 적게는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챙기거나 영화 한 편당 6억~7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와 비교해 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수년 전부터 대중문화 스태프의 최저임금과 임금체불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한연노의 송창곤 사무차장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계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제작사, 방송사 모두 책임전가에 급급하기 때문에 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진다. 스태프는 하소연할 때도 없다. 제작사, 방송사가 이들을 동료로 바라보고 가슴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액의 광고수입을 받는 방송사와 탄탄한 수익 통로를 확보하고 있는 제작사, 드라마 판매와 인기몰이에 있어 절대적 출연료를 확보하고 있는 톱스타들은 나 몰라라 한다. 함께 밤을 새고 링거 주사를 맞으며 촬영 준비를 하며 한류의 원동력인 스태프들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정부 차원에서 제도 보완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방송사, 제작사의 인식 전환이다. 단역, 스태프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만이 스태프의 열악한 환경개선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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