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는 늘었지만 국내 대기업 지갑은 ‘꽁꽁’

입력 2013-07-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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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인책에도 혼란스런 경제정책과 경제민주화 등 정책리스크에 가로막혀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는 목표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하는 분들 업고 다녀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절절한 요청과 정부의 잇단 투자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넘쳐나는 사내 유보금을 그대로 쌓아둔 채 적극적인 투자를 주저하면서 내수경기 침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FDI는 신고액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 금액은 44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9.3% 감소했으나 지난 5년 평균치인 33억6000만 달러에 비하면 31.3%나 증가했다.

국가별 신고 액수는 미국이 100.4% 증가한 25억2000만 달러, 유럽연합(EU)이 77.3% 뛴 24억8000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엔저로 해외투자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일본에선 13억6000만 달러만 유입돼 48.6%나 급감했다. 중국으로부터의 FDI도 16.2% 감소한 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외국인투자기업간담회, 미국과 중국 정상 방문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투자정책이 한국경제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기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실적은 판이하게 나타났다. 산업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진행률은 연간 투자계획의 3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진행률 45%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4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95조6000억원이지만, 이들 그룹의 상반기 투자집행액은 33조4000억원 가량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41%, 현대차 34%, SK 28%, LG 39%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요 그룹이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는 것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엔저, G2의 출구전략 등 불확실한 세계 경제환경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급격하게 커진 정책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혼란스러운 경제정책 방향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입법 드라이브는 재계의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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