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무버]“하반기 증시 낙관적…수탁고 늘려 종합운용사 도약할 것”

입력 2013-07-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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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규 LS자산운용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올해는 수탁고를 안정적으로 늘려 종합운용사로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11일 LS자산운용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윤규 대표가 밝힌 중장기 비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운용업계 명장’으로 잘 알려진 이 대표는 5년 만에 친정인 운용업계로 컴백했다. 한국투신운용 출신 1세대 펀드매니저인 이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올 초까지 5년간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인 사학연금에서 자금운용 총괄을 지냈다.

이 대표는 “5년 만에 친정인 운용사로 복귀해 각오와 감회가 남다르다”며 “일단 올해는 수탁고를 꾸준히 늘려 종합운용사로서 도약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S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금융공학과 인덱스의 강자인 델타투자자문을 LS그룹이 인수한 후 운용사로 전환시킨 회사다. 운용사 전환 첫 출범 당시 금융위기가 몰아닥쳤지만 LS자산운용은 안정적 외형 성장을 거듭해왔다.

본래 자문사 시절부터 법인자금 운용 능력과 금융공학 운용 능력은 워낙 잘 갖춰 놨기 때문에 이 대표 영입 이후 주식형, 리테일 공모 자금에 더 올인한다는 계획인 것.

이 대표는 “모기업인 LS그룹이 브랜드 자체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LS자산운용도 위상에 걸맞게 키워 나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LS자산운용이 출범 직후부터 인덱스운용과 채권운용에 강점이 커 특화된 부문은 살리면서 성장형 액티브 펀드도 더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S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만을 운용할 수 있는 유가증권 전문 운용사다. 총 수탁고 2조8000억원 중 퀀트펀드와 인덱스펀드, 채권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수탁고를 증대시켜 특별자산과 대체투자 라이선스를 획득해 종합운용사로서 업그레이드한다는 포부인 것.

지난 5년간 아시아를 주름 잡는 기관투자자 명장에서 ‘을’인 운용사 대표로 친정에 컴백한 이 대표에게 향후 LS자산운용의 성장 비전을 들어봤다.

◇ “리테일 강화해 올해 수탁고 3조5000억원까지 늘릴 것”

수탁고 증진을 1순위로 둔 만큼 대표 공모주식형 펀드인 ‘LS장수기업포커스펀드’의 판매처 확대와 성과 개선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우선 잦은 신상품 출시보다는 제대로 된 대표 펀드로 수탁고를 늘리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LS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LS장수기업포커스펀드’는 2008년 출시 이후 뛰어난 누적 성과로 2010년 정무위 국감에서도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S자산운용은 2009년 하반기 성과 107%, 2010년 상반기 79.2%를 각각 기록해 주식형 최우수 펀드로 집계된 것. 이 펀드는 포스코, 삼성전자 등 30년 이상 된 장수기업 40여개에 집중 투자해 장기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상 회사의 대표 펀드는 운용사의 투자철학과 일치한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지향하는 이 대표는 종합운용사로 도약이 가능하다면, 그동안 쌓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헤지펀드 등 대안 투자에도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사학연금 운용총괄(CIO) 시절에 쌓은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금리 국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우수한 해외 재간접 펀드 등을 중장기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리테일 역량을 강화해 올해 수탁규모를 3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 하반기 증시 낙관적…개인투자자들 수익률 눈높이 낮추고 분산투자

한국을 대표하는 CIO로 3년 연속 선정된 이 대표가 바라보는 하반기 증시 전망은 상반기보다 긍정적이다.

그가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동안 부각된 악재들이 이미 상반기에 대부분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상반기 증시 발목을 잡았던 엔저, 미국의 출구전략,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형 악재들이 거의 다 나와서 하반기는 지금보다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크다”며 “특히 하반기엔 국민연금을 비롯, 연기금들이 수급적으로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매도세로 일관한 외국인들도 매수세로 돌아설 타이밍에 도달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 대표는 “하반기 코스피 2000포인트에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T, 자동차, 수출주 중심의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 국면으로 가는 과도기적 증시 흐름상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하고,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며 “저금리 국면을 맞아 주식 30%, 예금 30%, 현금 30%에 각각 분배하는 분산투자 원칙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펀드시장의 후행적 성격상 투자자나 금융기관 모두 투자 타이밍과 유혹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모 자문사 대표로 재직 중인 후배가 수탁고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운용의 유동성 한계상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았다”며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자금몰이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기지 않는 이 같은 모습을 후배 매니저들이 꼭 유념하고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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