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대대적인 계열사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비핵심계열사를 정리해 조선·해양부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 고위 관계자는 17일 “비핵심 계열사들을 정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상당 부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부동산 및 건설, 자원개발 부문 등에서 10여개의 국내외 자회사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자회사 대우조선해양SMC(이하 SMC)의 매각을 위해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SMC는 금광 채굴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의 자회사였다.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이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흡수 합병되면서 SMC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금광 채굴 분야는 조선·해양과는 크게 연관이 없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오는 8월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SMC를 비롯, 계열사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지난 7년 사이 자회사가 9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계열사는 지난 2006년 5개였으나 2009년 20개, 2011년 36개, 올해 3월 말 기준 45개로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의 상당수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조선·해양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깎아 먹는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20개 종속기업 중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9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줄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계열사가 크게 늘어난 것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포스코의 경영 방식을 참고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역임했다. 포스코는 사업 구조재편을 위해 지난해부터 계열사 정리에 들어가 올해까지 모두 20개 이상의 계열사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