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운영 초기부터 돈 받고 부유층 편파 입학시켜

입력 2013-07-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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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연합뉴스)

영훈국제중학교가 이사장의 지시 아래 운영 초기부터 800명이 넘는 학생의 성적을 무더기로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영훈학원 이사장 김하주(80) 씨와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3)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김 씨의 지시를 받아 성적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혐의(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로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 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이들은 2009∼2013년 신입생 결원 시 추가로 학생을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 5명으로부터 총 1억원을 받고, 특정학교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정 학부모의 자녀나 영훈초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839명 등 총 867명의 성적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경우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지원자의 점수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심사위원이 아예 심사를 하지 않고 교사가 임의로 허위 점수를 부여했다. 이 결과 아동보호시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 5명은 합격권이었는데도 불합격했다.

검찰은 원 채점자료들이 심사 직후 폐기돼 수사가 어려워지자 심사위원들에게 모든 지원서류를 다시 채점하도록 해 광범위한 성적조작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성적조작 대상이었는지에 대해 검찰은 "입건 대상이 아닌 사람의 실명은 밝힐 수 없다"며 확인해 주지 않았다.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과 관련, 시민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seoju**인 네티즌은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1억만 받았을까. 이번 사건은 뭔가 축소 수사의 냄새가 난다. 범죄의 온상 설립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이디 jong****인 네티즌은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이건 학교가 아니라 범죄집단 수준이다. 허가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hsh****인 네티즌은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우리가 왜 권력기관에서부터 학교, 기업까지 썩어버린 부패공화국이 되었나...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꼼수와 여론조작으로 애국자가 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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