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던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최악의 실적 시나리오라는 평가에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미있는 실적 회복이 나타나기까지는 상당 시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려잡았으며 한화투자증권도 12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 밖에 대신증권(8만8000원) LIG투자증권(7만원), KTB투자증권(7만8000원), 신한금융투자(7만2000원), 교보증권(7만2000원) 등도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2조6575억원, 영업손실 887억원, 순손실 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5%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미국 다우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전이며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원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9.71% 줄어든 612억34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01%, 64.86% 감소한 2조8281억9000만원, 501억790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 마저도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은 55.22% 하향조정된 기록이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59%, 53.54% 내려잡은 성적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팰콘 등 기존 저수익공사 이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진행중인 다른 현장의 원가율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며 “공사준공일 지연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공사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까지 갖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재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26.72% 줄어든 1346억원이다. 매출액(-1.36%, 2조8231억5700만원)과 순이익(-12.34%, 1080억9600만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난 것처럼 해외 현장 원가율 급변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외형 성장은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를 반영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900원(2.65%) 하락한 6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