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전문업체 나이키가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는 지난 199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후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었으나 아디다스와 H&M 등에 밀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비자들은 아디다스를 나이키보다 최신 유행에 맞다고 여기고 있으며 H&M은 저렴한 의류로 선호하고 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지난 5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2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나이키는 중국시장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2개 분기 동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이 맞다면 나이키의 중국시장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이다.
나이키는 8개월 전에는 중국 매출이 4년 안에 두 배로 증가한 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까밀로 리옹 캐너코드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나이키는 더욱 영리한 유통업체가 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소비자들은 교육받았으며 글로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이들이 더욱 예리해졌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중국시장의 부진을 경기둔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했다.
나이키의 매출 부진으로 재고는 쌓이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디다스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으나 팔리지 않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을 실시해 상황이 낫다는 평가다.
나이키의 재고는 지난해 여름부터 판매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나이키는 중국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로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나이키의 지난해 미국시장 매출은 18% 증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이키의 주가는 전일 1.03% 하락한 62.70달러에 마감했다.
나이키의 주가는 올들어 22% 상승했다. 상승폭은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8%를 웃돈다.
블룸버그가 29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나이키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66.03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