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용 회장은 “어느 금융지주사든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털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지주사의 시너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협금융의 은행 비중이 80%가량 차지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농협금융은 자회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증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하반기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비은행권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기보다는 위기에 대비해 방어벽을 충실히 다져놔야 한다”며 “위기 때 공세적으로 나왔던 곳이 결국 선도적인 금융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은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된다.
임 회장은 최근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정착’ 단계를 넘어 ‘경쟁’ 단계로 올라서야 할 때가 됐다고 주문하며 “이젠 (신·경 분리에) 적응하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계열사에) 전문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에 상응해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임 회장은 최근 금융권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과 관련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혁신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계열사 간 연계영업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로 농협은행과 농협캐피탈은 최근 대출 연계영업 협약을 맺고 농협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대출심사 결과 거절 판정을 받더라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NH농협캐피탈의 대출상담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계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영업 실적도 올리는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또한 농협금융은 자회사 중복고객의 거래 활성화와 계열사별 고유 특성을 반영한 신상품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하반기에는 비금융 부문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계획도 추진된다. 농협중앙회 경제사업부문과의 연계사업 발굴 및 교차판매 확대에 힘쓰고 카드와 유통을 엮은 채움포인트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