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16일 전 전 대통령 사저를 비롯해 17곳에 수사관 87명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압류절차를 진행했다. 국민의 눈과 귀가 모두 전 전 대통령 일가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조사가 해결이 안 되니까 이명박 카드, 전두환 카드, 귀태에 대한 분노로 표현한 박정희 카드까지 들고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말미암아 자칫 수사가 수박 겉 핥기식으로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에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가 다름 아닌 김민형 검사이기 때문이다. 김민형 검사는 여느 검사들과 마찬가지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다만, 김 검사를 아는 소수의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희망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민형 검사는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남일고와 서울대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31기로 공직과 인연을 맺은 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 인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을 두루 거친 재원이다.
특히, 김 검사는 지난 2007년 초 손자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 할머니 사건을 맡으면서 세간에 이름에 알려졌다. 당시 김 검사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정신지체장애인 손자를 돌보는 딸을 위해 손자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 할머니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는 형사처벌 대신 할머니의 정신치료와 손자의 장애인보호센터 무료 입소 등을 주선해 고통받는 가족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로 이들을 감싸 안고자 하는 김 검사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검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장애인보호센터의 협조를 얻어 손자 김군이 무료 기초 생활교육과 치료 및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할머니는 인천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당시 해당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검찰청 홈페이지(자유발언대)에 “김 검사의 처분 지시에 가슴이 뭉클했다”, “오해와 불신을 버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한 한 김 검사님의 행동을 보면서 아직까지도 세상에는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겠구나 ”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대검찰청은 지난 5월 3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광주지방검찰청 소속 김민형 검사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전담 추적팀’ 팀장으로 임명했다.
추적팀은 김 검사 이하 전문수사관 7명으로 구성됐으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 소속 전문수사관들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