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17일 남북 당국간 4차 실무회담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22일 5차회담을 개성에서 열기로 했으나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개성공단 해법논의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북측은 4차 회담에서도 ‘조속한 가동’이라는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재발방지를 보장하고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합의서에 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양측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기존 수정안과 내용이 약간 달라진 합의서 재수정안을 내놓았으나 재발방지책 등과 관련해선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이 실질적 실무회담인 3,4차 회담에서 입장 차를 드러낸 만큼 5차 회의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개성공단 재가동을 둘러싼 회담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일각에선 ‘회담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27명 등 총 301명은 개성공단을 방문해 원부자재·완제품·설비 등을 싣고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