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앞뒤 안맞는 해킹 조사 발표- 정유현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3-07-18 11: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글로벌 기업 보고서를 보신 것 같은데...그런 공격이 있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이버테러 민관군 합동대응팀이 ‘6.25사이버테러 해킹’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어처구니없는 조사결과 답변이 브리핑 내내 쏟아졌다.

이날 브리핑의 핵심은 청와대 국정원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던 주범이 바로 북한 소행이라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국가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그리고 최고의 정보기관 국정원이 해킹당한 사안에 대한 합동대응팀의 답변은 해킹당한 서버를 본적이 없다는 게 전부다.

청와대 홈페이지가 북한에 의해 해킹당하고, 수십만명의 회원정보가 언제, 어떤 경로로 해킹돼 유출됐는지에 대해 "본적 없다"고 답변한 셈이다.

민감한 청와대 해킹 건은 정보기관에서 따로 처리했음을 스스로 시인한 자리였다.

대응팀은 세계 최고 보안업체인 미국회사가 제시한 자료를 전면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연출했다.

세계 최대 글로벌 보안업체가 내놓은 6·25사이버테러 해킹 보고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전부다.

도대체 왜 민·군·관 합동팀을 꾸렸는지, 무엇을 감추고 싶은지, 무슨 근거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정보움직임과 해킹패턴을 손바닥 눈금 보듯 들여다보는 미국의 정보력을 애써 부정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조사결과 브리핑자리였다.

대응팀 관계자는 “민간에 대한 부분은 얼마든지 답변할 수 있지만, 관·군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대응팀은 “더 이상 민관군 합동대응팀 이름의 공식 발표는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사이버테러 해킹에 대한 정부의 수습 능력은 결국 ‘민관군 합동대응팀’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이름이었을 뿐, 각자 개별 조사를 한 후 취합하는 팀 프로젝트 수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듯해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아마도 하반기, 내년에도 또다시 반복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고가 터지면 갑작스레 모이는 ‘헤쳐모여팀’으로는 갈수록 정예화하는 북한 해킹을 막을 수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13:0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283,000
    • -2.88%
    • 이더리움
    • 4,772,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1.77%
    • 리플
    • 2,011
    • +3.71%
    • 솔라나
    • 330,200
    • -5.31%
    • 에이다
    • 1,352
    • -3.43%
    • 이오스
    • 1,140
    • -0.26%
    • 트론
    • 275
    • -4.84%
    • 스텔라루멘
    • 704
    • -0.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00
    • -0.68%
    • 체인링크
    • 24,400
    • -0.81%
    • 샌드박스
    • 927
    • -1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