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상장사 임원 53명이 보유한 자사주가 8842억원으로 평가됐다. 총수일가를 둔 그룹답게 이들 주식 평가액 중 99%가 총수일가의 몫이었다. 이에 1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 6명이 모두 총수일가로 집계됐다. 非오너 출신 임원으로 억대의 자사주를 보유한 수는 18명으로 나타났다.
18일 본지가 GS그룹 8개 상장사 임원들의 1분기 말 기준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GS그룹 상장사 전체 임원 163명 중 32.5%인 53명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10대그룹 상장사 임원들의 평균 자사주 보유 비율 36.6%보다 낮은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는 1분기 말 주가 기준 8842억4500만원 규모다.
GS그룹 상장사 별로는 코스모화학과 GS리테일, GS건설 등 3개사 임원의 40~50%가 자사주를 갖고 있는 반면 코스모신소재는 자사주 보유 임원 비율이 11.1%에 불과했다. 또 GS홈쇼핑은 17명의 임원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았다.
◇허씨 일가 자사주 평가액 8754억=GS그룹 총수 일가 주식은 그룹내 지주사인 GS와 GS건설, 방계그룹 상장사 코스모화학 등에 집중돼 있다. 우선 GS에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회장, 등기)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사, 등기)이 각각 441만7695주, 229만1720주를 갖고 있다. 1분기 말 주가 기준 평가액은 2831억7400만원, 1462억5800만원 규모다. 허동수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사촌 형제다. 허창수 회장은 LG와의 계열분리 뒤 2004년 8월과 11월 553억원을 들여 자사주 240만7426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이후 일부 주식을 사고 파는 등 소폭 변동을 보이다 2010년 11월 10만여주를 매도한 이후 변동이 없다.
허창수 회장은 3327억2500만원 규모의 GS건설 자사주 601만6741주도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LG와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2002년 4월부터 GS건설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허 회장은 2002년 한해에만 GS건설 주식을 516만여주 사들였고 2003년에도 144만주를 더 매수했다. 허 회장은 GS건설 주식을 사들이는데 880억원을 썼다. 이후 2005년 5월과 이듬해 6월 26만주를 현금화해 196%의 매각차익을 거뒀으며 2006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남촌재단에 보유하던 자사주 중 33만여주를 증여·출연했다. 증여 주식의 처분가액만 220억원에 달했다.
GS건설에는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인 허명수 대표이사(현재 사임)와 외아들 허윤홍 상무도 각각 184만7225주, 7만1600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102억5100만원, 49억5900만원 규모다. 그밖에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이 코스모화학 주식 151만7374주(110억원)를, 허남각(삼양통상 회장)·허광수 형제와 허남각 회장의 외아들 허준홍 이사가 삼양통상 주식 1219주를 갖고 있다.
◇억대 자사주 보유 임원 18명=GS그룹 상장사 중 非오너 출신으로 최소 1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GS건설(9명)과 GS글로벌(2명), GS리테일(7명) 등에 집중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현재는 GS건설의 어닝쇼크를 책임지고 사임한 우상룡 전 대표가 6억14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만1103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장무익 GS건설 부사장(6583주, 3억6400만원)과 홍재모 GS리테일 부사장(1만250주, 3억200만원)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이 3억원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