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직원복지가 변했다… “벤츠 리스에 낮잠타임까지”

입력 2013-07-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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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전문회사 ‘안토니’직원들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벤츠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안토니
‘벤츠 이용하기, 점심 후 낮잠자기….’

언뜻보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어떤 이의 하루 일과로 보여지는 활동들. 알고보니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복지제도다. 대기업과 근로환경을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여겼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벤츠, 승마, 보트 등의 임직원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구두 전문 제작회사 안토니다. 주차장에 항상 배치돼 있는 ‘벤츠 AMG SLK55’는 직원들이 거래처를 갈 때는 물론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할 때도 이용 가능하다. 다른 직원과 이용기간이 중복되지 않도록 스케줄을 알려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직급 제한은 당연히 없다.

또 안토니는 회사 근처 한 농원에 말 2필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레저스포츠 활동을 위해 보트 3대를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활동에 적극 나서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근무 중 공식적으로 낮잠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바로 건설분야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마이다스아이티다.

뇌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형우 대표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 직원들이 편안히 낮잠을 잘 수 있도록 개인별 목베개는 물론 뒤로 젖혀지는 의자가 제공된다. 낮잠 제도가 어색해 눈치를 살피던 직원들도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다.

이 회사 홍성빈 해외 기계사업파트 파트장은 “10분 낮잠을 자고 난 후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회사의 설명처럼 실제로 점심 먹고 졸릴 시간에 10분 정도 자면 개운하다”고 말했다.

신미영 행복경영팀 부장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업무의 몰입도가 높아질 수록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곧 회사와 직원들간의 신뢰구축이라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맗했다.

한편,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 같은 이색적인 중소·중견기업의 사례를 담은 ‘발칙한 반란을 꿈꾸다’를 오는 19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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