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놀러 나오듯이 출근하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잔재미가 있어야 일이 재밌지 않나”
오후 4시, 디엔에이소프트 사무실은 아이돌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들도 흥이 나는 듯 어깨춤을 들썩인다. 활기찬 직원들의 표정을 보니 ‘잔재미’를 추구하는 김연수 대표의 경영방식을 알 수 있었다.
디엔에이소프트 김연수 대표는 온라인 광고계의 선봉자로 통한다. 지난 2005년 감성적인 헤드카피 광고를 표방하는 시스템 ‘리얼클릭’을 개발하면서 온라인 광고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최근엔 모바일 광고 플랫폼 ‘레몬’을 론칭하며 쉼 없이 달리고 있지만, 손에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남다른 안목으로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창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건설회사 프로그래머로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 4년만에 염증을 느껴 회사를 나왔다.
IT에 기반을 둔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었던 김 대표는 인터넷 카페를 개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도 놀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싶었다”며 “당시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면서 카페에서 집에 안 가는 손님들이 늘어나더라. 자연스레 PC방 문화가 형성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PC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PC방에 광고개념을 도입시킨 김 대표는 광고대행사도 꾸렸다. 당시의 인터넷 광고는 포털이 점령했고 특히 작은 기업이나 언론사들의 광고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포털보다 단가를 낮게 집행해 적은 예산으로도 광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노출 수를 세서 객관적인 정산을 시키니 광고주들이 좋아했고 그 업체들이 많아지다 보니 애드네트워크 초기시장이 확장됐다. 그 후 개발한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바로 리얼클릭이다.
최근 광고 시장이 모바일로 옮겨가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변화 없는 지금의 광고시장은 미래가 밝지 못하다”며 미래의 광고를 정보에 비유했다.
리타겟팅광고는 사람들이 찾아보는 각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내용의 광고가 보이면 그것이 바로 정보라는 것. 광고는 무차별적인 마케팅이 아닌 이해가 기반이 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엔에이소프트의 올해 목표는 매출 200억 달성과 구글이 장악하지 않은 아시아,라틴, 유럽 쪽으로 진출이다. 틀에 갇혀 있지 않고 파트너사에 맞게 리모델링이 가능한 경쟁력으로 영어문화권으로 형성된 광고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구글은 현지화 전략에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우리가 구글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