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하고 측근은 미국 망명을 시도하는 등 지난해 중국 사상 초유의 정치 스캔들의 장본인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재판이 오는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유명한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태자당 인사들과의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진 리좡은 전날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보시라이는 아마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전 변호사는 “류즈쥔 전 철도부장은 단지 6000만 위안(약 11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사형유예판결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보시라이는 4년간 파시스트 스타일로 충칭을 통치하면서 중국 법치주의를 사실상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보시라이는 정치적 혐의를 적용하면 당국이 뒷감당을 할 수 없다”면서 “이에 가벼운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좡은 보시라이와 오랜 악연이 있다. 그는 과거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였을 때인 지난 2009년 말 범죄조직 두목인 궁강모 변호를 맡다가 위증교사죄로 체포돼 18개월 징역을 살았으며 변호사 자격도 박탈당했다.
한편 충칭시 정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보시라이가 단지 800만 위안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만 기소될 것”이라며 “형량은 10~2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