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캠프사고, 빈소 찾은 일부 교사 ‘반바지에 슬리퍼’ 맹비난

입력 2013-07-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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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임시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20일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시신은 이곳에 안치됐으나, 유가족과 학교 측의 협의 불발로 분향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임시 빈소는 유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슬픔에 잠겼다.

유가족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의 사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탈진한 듯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적막하던 임시 빈소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과 교사 10여 명이 빈소를 찾으며 고성이 오갔다.

교사들은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고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유가족은 “왜 혼자 왔느냐”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준형(17)군의 어머니는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이렇게 만들었냐”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을 사지로 데리고 간 교사들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가족은 사고 당시 교사와 일부 학부모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를 지켜보던 가족과 친구들은 하염없이 눈물 만 흘렸다.

일부 교사들은 이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유가족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친구와 선후배들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아 꽃다운 나이에 숨진 학생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동환(17)군의 후배 최모(15)군은 “정말 똑똑하고 좋은 형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다”고 흐느꼈다.

지난 19일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서 장관에게 “부실 해병대 캠프가 또 있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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