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가 파산을 신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미국 지방자치단체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챕터9) 신청서를 접수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공화)는 이날 “재정위기 비상관리인 케븐 오어 변호사가 제안한 챕터9 파산 신청을 승인한다”고 전했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지난 3월 185억 달러(약 20조8000억원)에 달하는 디트로이트의 장기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를 맡았던 오어 변호사를 비상관리인으로 선임했다.
디트로이트의 인구는 지난 2010년부터 7% 감소해 70만7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수와 투자가 감소하고 방만한 예산 집행과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상황은 악화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디트로이트의 중간 가계소득은 2만8000달러로 미국 평균인 4만90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빈곤층은 지난 2011년 기준 전체의 36%로 집계됐다.
빈집과 빈 건물이 늘어나면서 중간 주택가격은 7만10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미국 평균인 13만70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오어 변호사는 지난 5월 디트로이트 재정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예산 삭감을 비롯해 자산 매각·공무원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며 디트로이트 경제 회생을 시도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