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임원 보유주식 현황]한화그룹, 임원 73명 5776억 보유

입력 2013-07-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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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99% 집중… 억대 보유 임원 16명 중 ‘케미칼’이 15명

한화그룹 사장사 임원 73명이 평가액 5776억원대의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있는 그룹답게 자사주 주식수와 평가액 측면에서 오너일가에 집중됐다. 특히 그룹내 지주사인 한화의 김승연 회장 1인에게 집중됐다.

22일 본지가 한화그룹 3개 상장사 임원의 1분기 말 기준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그룹 전체 임원 140명 중 73명(52.1%)이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는 1720만5296주로 1분기 말 주가 기준 평가액은 5776억3900만원 규모다.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10대그룹 중 현대중공업, 포스코, LG그룹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화그룹 상장사 중에는 한화케미칼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았으며 한화타임월드 임원들은 자사주 투자에 무관심했다.

◇김 회장 평가액 전체 99%=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지분 22.65%를 확보함으로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1697만7949주로 평가액만 573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 보유 주식은 2000년 당시만 해도 327만여주, 지분율은 4.35%에 불과했다.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선것은 2002년부터다. 김 회장은 2002년 12월 143만3900주를 시작으로 이듬해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1383만7990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때 김 회장이 투자한 돈만 382억여원이다. 이후 4년간 숨을 고르던 김 회장은 2007년 9월과 12월 부인 서영민씨와 동관·동원·동선씨 등 세 자녀에게 436만주를 증여했다. 또 2008년 10월부터는 증여 주식보다 10만주 적은 426만주를 2010년 5월까지 75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사들여 현재의 주식수까지 회복시켰다. 김 회장이 2년여 동안 사들인 주식의 매수 대금은 935억여원 규모다.

◇억대 자사주 보유 임원 16명=한화그룹 상장사 임원들 중 최소 1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16명으로 그중 15명이 한화케미칼 소속이며 모두 非오너 출신의 일반 임원이다. 한화케미칼은 전체 임원 59명 중 76.3%인 45명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임원들의 주식보유 비율이 높은 것은 2008년 6월 진행됐던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실권주를 인수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당시 유상증자 수량 4040만여주 중 실권주 및 단수주가 80만여주 발생했고, 이 주식들은 한화케미칼 임직원과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배정돼 처리됐다.

한화케미칼 임원들 중 1분기 말 주가 기준 평가액이 가장 큰 임원은 홍기준 대표이사다. 홍 대표는 평가액 6억2880만원 규모의 자사주 3만2000주를 갖고 있다. 홍 대표는 2008년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발생된 실권주 3만주를 비롯해 올해 3월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9000원으로 1분기 말 주가 대비 118%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그밖에 현광헌 화성사어본부장(전무)과 김연석 여수공장장(전무), 유영인 재경부문담당 이사 등이 평가액 3억원 안팎 규모의 자사주 1만5000~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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