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희망버스’ 행사가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현대차의 비정규직 근로자 등 노동계 측 3000여명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 간 현대차 울산공장 및 명촌 정문 앞 철탑 농성장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특히 집회 첫날 일부 시위대가 철제 펜스로 만들어진 울산공장 담벼락 25m 가량을 밧줄로 걸어 뜯어내는 등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현대차 측이 소화기와 소화전의 물대포를 동원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현대차 관리자 82명과 희망버스 참가자 20여명 등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호송됐다. 또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11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한 뒤 훈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장 점거를 시도하며 죽창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폭력행위를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송전철탑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최병승(39·정규직 발령)씨와 천의봉(32)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이 278일째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