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매경, 네이버 때리기의 '숨은 진실' [김광일의 후폭풍]

입력 2013-07-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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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 일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보수 메이저 언론매체들이 포털 네이버를 집중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 화제입니다.

왜 갑자기 조ㆍ중ㆍ동ㆍ 매경 등 주요 메이저 매체가 '약탈자 네이버', '생태계 파괴자 공룡 네이버' 등등 격한 문패를 달아가며 네이버 비판 특집시리즈 기사를 몇 개 면씩 할애,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22일자 오늘도 조선일보가 한 면을 할애, “네이버, 당장 독과점사업자로 규제를…광고검색도 분리 강제해야” 제목으로 온라인 문어발 재벌 NAVER 시리즈 5회 특집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대략적인 요지는 네이버가 인터넷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업체들을 희생시키고, 콘텐츠유통 생태계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매체는 중앙일보였습니다. 지난달 11~13일 세 차례에 걸쳐 '창조경제 발목 잡는 '공룡' 네이버'란 제목의 기획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네이버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앞세워 벤처 아이디어를 약탈한다", "검색의 불공정성으로 광고가 정보로 둔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매일경제는 11일 열린 "인터넷산업 공정과 상생"토론회 개최 직전인 9~11일 '약탈자 네이버'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매경은 "네이버는 영세업체들의 무덤"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를 매우 강한 톤으로 비판했습니다.

네이버를 가장 강하게 비판한 매체는 조선일보였습니다. 조선일보는 11일부터 22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온라인 문어발 재벌 NAVER'이라는 제목의 특집시리즈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무차별 사업 확장을 통해 52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터넷 재벌"이라고 비판했고, 네이버 검색 기능의 불공정성, 유해 콘텐츠 유통 등에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12일 치에 '네이버 규제법' 제정 움직임을 보도하는 등 네이버 비판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조중동 매경이 네이버 때리기에 나선 것은 공교롭게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11일 개최한 "인터넷산업 공정과 상생"토론회 개최 시점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 왜 보도시점이 비슷할까요? 조중동,매경 네이버 때리기 5대 관전 포인트

관심을 끄는 것은 메이저 매체들이 비슷한 시점에 우르르 네이버 비판기사를 쏟아냈다는 점입니다.

사실 메이저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대해 반감이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광고시장을 네이버가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종이신문 한 면 광고를 장식하던 영화 개봉작이나 대형 아파트분양, 백화점 세일광고 등이 신문지면에서 사라지고 포털 메인화면을 차지한 지는 이미 오래전일 입니다.

네이버가 광고시장을 싹쓸이하면서 종이매체들은 실제 광고매출이 격감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네이버의 뉴스유통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보여집니다. 조중동 매경 등 메이저 언론의 온라인판은 여전히 네이버에 트래픽을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네이버가 지난 4월부터 선정적 기사를 줄인다는 취지로 기존 '뉴스캐스트'를 폐지, 매체를 독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뉴스스탠드'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폐지후 언론사 뉴스클릭은 40%에서 무려 70%까지 격감한 반면, 네이버의 자체 편집뉴스 클릭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주요 언론들은 네이버 뉴스스탠드 때문에 페이지뷰가 격감하자 다시 한번 반(反) 네이버 정서를 드러내며, 일제히 포문을 연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이런 와중에 조선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뉴스 유료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인데, 무료뉴스 유통 플랫폼인 네이버의 공짜 뉴스를 없애지 않고서는 뉴스 유료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상황판단이 그 배경에 녹아있는 듯 합니다.

사실 조중동 주요 매체의 압력과 공정거래위 등 규제기관이 앞장서 네이버를 압박하면서 네이버 NHN은 이미 기업분할을 발표, 한게임 등 4개 기업으로 분할키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다 이런 전방위적 압박을 느낀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취한 전략적 수순으로 분석됩니다.

네 번째는 포털 네이버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과 정치적 움직임이 또다른 배경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이 네이버를 겨냥한 토론회를 지난 11일 개최하자, 토론회 개최 시점 전후로 일제히 네이버를 비판하는 시리즈를 쏟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협공카르텔이란 작용했을 거란 추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11일 토론회 직전, NHN 김상헌 대표가 여의도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 것도 이러한 무차별 네이버 때리기 기사에 대한 엄청난 부담때문으로 보입니다. 메이저 매체들이 9월 국회에서 포털을 규제하는 이른바 '네이버법'을 만든다는 정치권 뉴스를 일제히 쏟아낸 것 역시 정해진 수순인 듯합니다.

다섯 번째는 모바일 시장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 메이저 매체들은 모바일 네이버에는 기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웹에서 뺏긴 뉴스유통권력을 모바일에서 결코 넘겨주지 말자는 '두번 당하지는 않겠다'는 배수진 전략이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미 모바일검색에서도 네이버가 시장점유율 70%를 넘으며 온라인에서의 뉴스유통 네이버 독과점 현상이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매우 암울한 상황입니다. 결국 조중동 매경은 새누리당의 토론회와 맞물려 11일 시점을 전후로 타이밍을 잡아 일제히 네이버 때리기에 나서며 비판기사를 쏟아낸 것으로 종합 분석됩니다.

◆ 미디어오늘,한겨레가 분석한 사태배경

사태가 이쯤 되자 미디어오늘, 한겨레가 이런 현상을 평가하는 기사를 쏟아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조중동 등 보수매체의 뉴스 유료화 정책이 그 배경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즉 신문협회를 중심으로 포털을 손봐야 한다는 논의는 꽤 오래됐고, 지난 4월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전환한 것 역시 메이저 보수매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추진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만든 뉴스스탠드 역시 조중동, 매경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미디어오늘은 조중동 매경의 네이버 때리기는 최근 이들 매체가 연합뉴스측에 포털탈퇴를 요구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선일보가 방상훈 사장 지시로 하반기 뉴스유료화를 추진중 인데, 포털의 공짜 뉴스 때문에 뉴스유료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한겨레 역시 이번 네이버 때리기의 경우 조중동 매경 보수언론이 온라인 뉴스 유통망 헤게모니를 잡기위한 전방위적 압박 차원이며, 특히 뉴스스탠드 시행이후 트래픽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디어오늘 등 이들 매체는 전문가 멘트를 통해 "조중동, 매경의 요구는 결국 네이버에 뉴스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면서 "실제 포털을 규제하는 네이버법을 만들고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법 제정과 관련해, 전례를 보면 조중동, 매경쪽보다는 네이버쪽이 더 유리한 상황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른바 네이버법이 통과되고 NHN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되면 신규 서비스를 시작할 때마다 정부의 허가를 받게 됩니다. 검색 광고와 검색 결과를 구분하도록 하는 규제도 신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정위가 2008년 NHN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했다가 고등법원에서 패소한 바 있어, 네이버법 제정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네이버가 가만히 앉아 당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네이버의 정치권에 대한 로비와 조중동 매체의 전방위적 압력 등 네이버와 조중동 매경의 치열한 한판 기 싸움이 네이버법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산업을 위한 정책간담회" 무슨 얘기 오갔길래?

11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주요 토톤자들이 제시한 지적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번째는 포털이 끼워팔기나 배타적 계약을 통해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거나, 콘텐츠 제공업체에 불이익을 끼친다는 비판입니다.

즉 수직계열화를 통해 자체 생산하거나, 요약한 정보를 먼저 노출하고, 외부 콘텐츠는 하단에 배치, 자사 콘텐츠를 차별적으로 먼저 노출하는 식이라는 주장입니다.

두 번째는 네이버가 보여주는 콘텐츠의 경우 광고인지, 검색 결과인지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세 번째는 네이버가 자사콘텐츠 우선 노출 등 독과점으로 인해 인터넷생태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검색의 경우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여론왜곡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이날 토론회의 주요 발제 내용입니다.

◆ 네이버 검색점유율 70%대에 숨어있는 진실

사실 네이버의 성장과 검색시장 점유율 70%대가 넘는 확고부동한 포지션은 사실 국내 인터넷산업계에 양날의 칼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네이버가 없었다면, 구글이 한국시장을 지배한다면, 5000만 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모든 정보들이 구글 손아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이용자들이 어떤 관심을 갖고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이슈와 관심사가 인터넷상에서 태동되는지, 모든 게 구글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민 모두의 행동과 검색패턴을 분석해낼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이 전 세계 검색시장 90%를 차지하는 상황 속에 세계 몇 안되는 자국 검색서비스 주도형 국가인 것은 자랑할만한 일입니다.

이런 높은 평가에도 네이버는 성장과정상 불가피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는 시가총액에서 30대 그룹을 넘어선 규모입니다. 계열사도 50개사가 넘죠.

네이버 시가총액은 14조원대로 코스피기준 13위 정도입니다. NHN보다 시총이 큰 업체는 1~3인 삼성전자(192조원) 현대차(48.6조원) 포스코(26.9조원)를 포함해 삼성생명(21.9조원) 신한지주(18.8조원), LG화학)(17.5조원), SK텔레콤(17.5조원), 현대중공업(14조원) 정도입니다.

NHN보다 시총이 작은 기업은 KB금융(13.6조원), LG전자(11.7조원), 롯데쇼핑(11.6조원),KT(9.3조원) 등 입니다. 금호그룹 등 왠만한 30대 이하 그룹이 네이버 밑에 있는 상황입니다. 2013년 1분기 매출액 6736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이익률 28%)을 기록했죠.

사실상 규모면에서는 대기업수준이고, 점유율이나 이익률 면에서는 타 업종 어떤 대기업도 따라오기 힘든 최고 수준입니다.

사실상 재벌그룹 규모지만, 국민들은 네이버하면 여전히 유망 벤처기업쯤으로 생각하고 있죠.

사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주요 언론들이 네이버 비판기사를 쏟아냈지만, 정작 네이버 검색 독과점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는 조금 못 미친 측면이 있는 듯합니다.

네이버 검색 독과점의 가장 큰 문제는 DB에 대한 네이버의 이중적 정책이 핵심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네이버는 외부의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검색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웬만한 DB는 이제 거의 다 네이버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0일에도 NHN은 대법원이 보유한 7만여 건의 판례정보를 확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죠.

이렇듯 네이버는 국내 거의 모든 DB를 확보, 제공하며 그 방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연간 조단위가 넘는 검색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곳곳의 DB를 끌어다 사용하는 네이버가 정작 네이버안에서 만들어지는 블로그나 카페DB, SNS DB를 비롯해 지식검색 DB, 지식인, 백과사전 DB 등 내부적으로 생성되거나 유료로 확보한 DB는 절대 외부 검색에서 걸리지 않도록 대부분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엠파스(현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가 오픈검색서비스를 개시하자, NHN은 IP를 차단, 네이버 내부 DB가 엠파스 검색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전대미문의 '대문 걸어잠그기'라는 놀라운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즉 외부 DB는 무한정 긁어와 검색 카테고리를 늘리되, 네이버 안에서 만들어지는 DB는 어떤 누구도, 구글이라 할지라도 검색을 할수 없도록(일부 검색이 되더라도 잘보이지 않는) 차단하는 극단적인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부에서 만들어진 중요 데이터를 독점화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 내부에서 실시간 인덱싱할때와 외부에서 할 때 데이터의 양과 활용도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검색서비스는 수많은 웹페이지를 인덱싱하며 결과를 추출해 보여주는 게 기본 취지인데, 네이버는 '내부 DB제외'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 세계 검색이용자들이 구글을 이용하는 것은 바로 이용자들이 많이 본 결과 순서대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것이 외부에 있건 구글 내부 콘텐츠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은 자신들의 검색은 절대 외부에서 검색이 되지 않도록 폐쇄해 놓고,한번 들어온 이용자들이 계속해 네이버 가두리에 머물게 하는 폐쇄형 DB를 운영한다는 점은 글로벌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포털은 인터넷 초기시절에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들어오는 포털, 관문이었습니다. 초기 디렉토리 서비스라고 해서 좋은 사이트를 분야별로 분류, 제공했죠. 하지만 여기에 검색이 붙으면서 네이버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시작됐죠.

검색포털이 수익이 안 되니까 포털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쌓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떤 사이트를 안내해주기보다는 네이버안에 콘텐츠를 쌓아놓고 다른 데서는 검색이 안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질 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이 네이버의 경우 공정한 포털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인 듯합니다. 검색에서 사용자들의 인기가 높은 순으로 검색이 되어야 하고, 원본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들이 검색에서 상위에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

하지만 네이버에는 늘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관련 DB가 가장 먼저 나오고,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늘 이들 콘텐츠 검색에서 밀리니, 국민들은 애당초 네이버 DB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네이버 독과점 비판에 대해 NHN 김상헌 대표는 "결국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김인성 교수는 "네이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선택을 유도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네이버 독과점은 이용자 선택의 제한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주류상품(꼬리)이 주류상품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이른바 롱테일식 데이터가공이 중요한 검색엔진의 기술혁신보다는 데이터를 내부에 확보하는 노력에 더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는 한, 해외에서는 절대 검색성과를 낼 수 없다고 진단합니다.

◆ 네이버와 인터넷 생태계 상관관계

네이버 독과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바로 인터넷 생태계가 더 이상 새로운 유망 벤처기업이 우후죽순 나올 수 없을 만큼 황폐해졌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네이버 쏠림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버티컬 서비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티컬 서비스라는 것은 부동산 114나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에누리 같이 특정 분야에 특화돼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특정 분야의 특화한 콘텐츠로 고유의 영역을 개척, 충성도 높은 고객과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입니다.

문제는 네이버가 이런 버티컬 서비스를 그대로 원용, 무차별적으로 내부 서비스화, 검색 트래픽을 높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런 버티컬서비스 업체들이 직접 네이버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결국 탄탄한 기반을 다진 이들 전문업체들마저 하나둘 도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련 검색어 입력 시 경쟁사 버티컬서비스를 한참 뒤에 보여주거나 아예 보여주지 않으면 버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부 버티컬서비스, 즉 카테고리 킬러 전문업체들마처 고사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게 백과사전 사이트 입니다. 결국 네이버가 특정 백과사전을 유료로 독점 제공하자, 경쟁 사이트는 모두 살아남기 힘든 식이죠.

'알람몬'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마트폰에 알람을 울려주는 이 프로그램은 이를 본뜬 네이버가 '네이버 알람'을 만들자, 사라질 위기에 처했죠.

이런 케이스는 부동산 114, 백과사전뿐만 아니라, 웹툰 등등 셀 수 없이 많죠.

문제는 네이버의 경우 그 수많은 버티컬서비스 역시 트래픽을 높여주는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 일뿐이라는 사실입니다.

트래픽만 보장되면 일정 수수료를 주고 DB행태로 확보한후, 공짜로 푸는 방식은 네이버가 십 년여째 이어가고 있는 비즈니스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경쟁사이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웹툰 작가나 웹툰 전문 유통업체들이 웹툰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캐릭터사업,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여러 부가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부가가치를 높이며 외국 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설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네이버에게 웹툰은 그저 검색 트래픽을 높여주는 'one of them' 서비스일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방대한 검색트래픽이 조단위 검색광고 매출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무료로 풀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생태계 파괴 비난은 이렇듯 네이버가 검색 독과점 지위를 이용, 비슷한 유망 벤처기업 서비스를 잇따라 자체 서비스로 도입한 사례 때문입니다.

분당 정자동의 대형 음식점 사장이 폐업을 하며 한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웅변해주고 있습니다.

"무조건 검색광고비 30만 원을 매달 지불 해야 했습니다. 안하면 '분당 정자동 맛집'이란 검색에 아예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검색에 안 걸리면 손님이 뚝떨어집니다. 규모있는 식당들에게 이제 검색광고비는 무조건 해야하는 '준조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 네이버 독과점 해결책은

네이버 독과점의 해결책은 무엇보다 검색결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네이버 내부 DB를 외부 검색사이트에서도 검색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방형 DB 구조로 빨리 전환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이용자를 가두는 폐쇄형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비롯, SNS 서비스 및 게임사업의 해외진출에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검색은 해외 진출 자체가 불가능한 탓입니다.

네이버가 유망 버티컬서비스를 돈을 주고 M&A를 하는 기업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구글이 코흘리개 벤처기업 기술을 훔치거나 베껴 서비스해 문제가 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까?

결국 외부 전문 서비스를 인정해주고 그런 유망 기술, 뛰어난 서비스들을 계속해 인수해줌으로써 샘물 솟듯 뿜어져 나올수 있는 화수분 같은 벤처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로 그걸 막고 있다는 지적인 거죠.

현재 국내 조중동 매경은 물론 지상파 3사 등 메이저 언론은 물론 국내 수백 개 언론 어디도 네이버를 마음 놓고 비판할 수 있는 언론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메이저 매체들은 뉴스스탠드에 기대, 트래픽을 보전받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뉴스스탠드에 들어가지 못한 업체들은 마음 놓고 네이버를 비판할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검색제휴라는 전도의 보검이 네이버에게 있습니다.

즉 검색제휴를 해주지 않으면 어떤 매체도 네이버에서 기사가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마이너 매체 역시 네이버 눈치 살피느라 숨죽이고 있죠.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검색제휴라는 독특한 제휴를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밉보여 검색제휴마저 끊기면 트래픽이 10분의 1토막나기 때문에 직원 10명짜리 구멍가게 인터넷매체조차 네이버를 비판하지 못하는 상황인거죠.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조중동을 포함,어떤 언론 매체도 네이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네이버를 비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인들 역시 늘 설화와 여러 반대편 비난자들의 비판과 비난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 불리한 내용이 계속해 검색되는 경우 네이버에 요청,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네이버 눈치를 보는 것 역시 이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요청하면 선별적으로 삭제를 해주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네이버 눈치를 보는 것은 미디어와 비슷하게 어쩔 수 없는 역학구도로 판단됩니다.

결국 행정권력을 가진 청와대 및 행정부 외엔 네이버를 비판하거나 재단할 집단은 없어 보입니다.

조중동 매경이 지면 색깔을 네이버 초록색으로 편집을 하며 비판기사 시리즈를 쏟아내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것은 이런 역학구도 때문입니다. 자 네이버 비난기사를 둘러싼 진실게임의 의문들이 조금 해소됐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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