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10억 시대’를 맞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고속 성장했다. 고가 스마트폰의 지난해 매출은 2939억 달러(약 328조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만 10억명이 넘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휴대전화 사용자 중 절반은 이미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고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저가의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고가 스마트폰 수요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지난 2012년 초 450달러에서 현재 375달러로 하락했다.
이같은 흐름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고가 제품 비율이 높은 기업의 매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또 신제품으로 회생을 노리고 있는 노키아와 블랙베리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화웨이테크놀로지스와 레노버는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로 혜택을 볼 전망이다.
마이클 모건 ABI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시대는 지났다”면서 “낮은 마진에도 살아남는 곳은 중국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고가 스마트폰시장의 위축은 지난 1990년 말 PC시장에서 일어난 변화와도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IDC는 당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이머신즈 등의 저가 제품을 구입하면서 1996년 평균 1898달러이던 PC 가격은 2002년 1026달러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