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 ‘슈퍼사이클’ 끝나간다

입력 2013-07-22 15:48 수정 2013-07-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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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원자재 전문 펀드 자산규모 32개월래 최저치…신흥국 경기둔화·선진국 출구전략 원인

글로벌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Super Cycle)’은 끝났으며 약세 주기로 접어들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우존스-UBS상품지수는 지난 1998~2008년 10년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석유와 금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은 7배 급등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투자자들은 상품 전문 상장지수상품(ETP)과 인덱스펀드에 4400억 달러의 돈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미국증시 전문 펀드에 2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품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더니 올해는 이런 추세가 더욱 커져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슈퍼사이클’의 종료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우존스-UBS상품지수는 올들어 10.5% 하락했다. ‘자원블랙홀’인 중국의 성장둔화로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용 금속의 가격이 최대 20% 떨어진 영향이다.

바클레이스가 집계한 6월 원자재 전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규모는 3490억 달러(약 390조4000억원)로 지난해 정점 대비 21% 줄었고 3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선진국의 출구전략, 금속과 원유 공급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품시장 슬럼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7.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상품중개업체인 산시룽위트레이드의 장헝 제너럴매니저는 “일부 고객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우리는 구리와 납 등의 수입을 줄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르면 9월부터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북미의 셰일혁명에 따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확대도 상품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 슈퍼사이클(Super Cycle)

상품 가격의 20년 이상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뜻하는 용어.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호황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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