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종학PD가 6번의 실패와 ‘김종학앤컴퍼니 사내이사’이라는 직함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5년 5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신화를 쓴 김종학PD의 명의로 된 서류가 하나 접수됐다. 등기국 직원이 받아든 서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이콤’이라는 회사 설립 등기 서류였다. 이 서류는 고 김종학PD의 첫 실패한 사업이 됐다. 회사는 설립 후 자본금 20억원까지 늘렸지만 2000년말 폐업을 신고했다.
지난 1998년 김종학프로덕션을 차리며 첫 사업 실패의 재기를 노렸다. 이후 퓨어나노텍이라는 회사를 통해 김종학프로덕션을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의 덩치를 키웠지만 2009년 7월 김종학프로덕션의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와신상담을 노리던 고 김종학PD는 첫 사업 실패 후 5년만인 지난 2005년 2월과 12월에도 각각 청암엔터테인먼트와 청암영상테마파크라는 회사를 차렸다. 청암엔터테인먼트도 설립 1년만에 자본금을 5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늘리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2007년 폐업처리됐다.
청암영상테마파크는 설립 2년만에 첫 매출 8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 22억원까지 늘었지만 2009년부터 다시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또 누적된 결손금도 100억원이 넘어서는 등 회사의 존속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회사는 설립 7년만인 지난 2012년 5월 폐업을 결정했다.
고 김종학PD의 4번째 회사는 서울 송파구 한 오피스텔에 차린 유한회사 신의닥터코리아다. 4번의 실패를 맞본 고 김종학PD는 신의닥터코리아 설립 이듬해인 2010년 5월 다시 5번째의 도전을 시작했다. 지인들과 함께 드라마제작과 배급업을 주력으로 하는 김종학앤컴퍼니를 설립했다. 김종학앤컴퍼니도 사업추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법원등기등본에 따르면 김종학앤컴퍼니의 등기는 아직 살아 있는 상태이며 고 김종학PD는 이사로 등재가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