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나 작가, 김종학 PD 사망에 애도글 "'신의' 배우들 마음아파…김희선씨 울지마요"

입력 2013-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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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송지나 작가가 김종학 PD 사망에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24일 오전 송지나 작가는 자신의 공식사이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송지나 작가는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송지나 작가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씨나 채시라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씨나 이지아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씨나 민호씨가 류덕환씨가 박세영양이 함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습니다.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그런가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특히 송지나 작가는 ‘신의’ 출연배우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송지나 작가는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들이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 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 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 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 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 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 양이나..그렇게 구석에 앉아있지 말아요”라고 했다.

그는 김희선에 대해 “희선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3년을 한결같이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은수.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였다.

송지나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지요.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지요. 얼른 자야겠습니다. 그럼 이 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잠이 깰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송지나 작가는 김종학 PD와 함께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으로 호흡을 맞췄다.

한편, 배우 김희선은 ‘신의’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6억원의 개런티를 받기로 했지만, 제작사는 김희선에게 4억6000만원만 지급하고 나머지 1억4000만원은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김희선은 신의 문화산업전문회사를 상대로 낸 미지급 출연료 청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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