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금융권 빅뱅'] ING생명 인수 윤곽… 생보업계 술렁

입력 2013-07-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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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보고펀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MBK파트너스도 입질

ING생명 인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자 생명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ING생명은 시장점유율 5위 업체인데다 지분 100% 매각가가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NG그룹은 지난달 ING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동양생명과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인수가격으로 2조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돼 ING생명과 동양생명이 합쳐지게 되면 업계의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는 현재 삼성생명이 자산규모 184조원으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화생명(77조원)과 교보생명(70조원)이 2위 다툼을 하고 있고 농협생명(44조원)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동양생명(17조원)이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40조원으로 늘어나게 돼 농협생명과 몸집이 비슷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농협생명을 뛰어 넘어 4위권을 넘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업계 구도가 ‘1강 4중’으로 형성돼 2위 쟁탈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력 판매채널이 달라 합병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와 다이렉트 채널의 비중이 전체의 50%에 이르는 반면 ING생명은 전체의 90% 이상이 설계사 채널로 이뤄져 있다. 설계사 구성 조직도 다르다. ING생명은 대졸 남성 설계사가 주축인 반면 동양생명은 전통적인 여성 설계사가 중심이다.

다만 아직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 업계에서 보고펀드의 자금조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는데다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가 여전히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ING생명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2위권을 굳히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전은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가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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