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경영인의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가 다수를 차지했다.
24일 기업경영 평가기관 CEO스코어는 지난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 668명의 학력과 이력을 전수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최대 학맥은 각각 30명씩을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20명이었다.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과(12명), 금속공학과(10명), 기계공학과(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서울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제학과가 각각 8명씩 CEO를 배출했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법학과 출신도 8명이었다.
전문경영인(525명)과 오너경영인(142명)을 나눠보면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10명이나 됐다.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서울대 출신이 152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83명(12.4%), 연세대 64명(9.6%) 등 이른바 ‘SKY 출신’이 4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한양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 부산대 등이 뒤를 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47명(7.0%)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인으로 나누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문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 경영인은 경복고(18명, 12.7%)로 다수였다.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출신고교는 경기고 다음으로는 서울고와 경복고가 각각 32명, 30명을 배출했다. 4∼6위는 경북고(17명), 부산고(12명), 경남고(11명) 등 영남권 고교가 휩쓸었다.
출신지는 영남이 대부분이었다. 출신지가 알려지지 않은 CEO 173명을 제외한 495명 가운데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이다. 이어 서울 169명(34.1%)이 많았고, 충청 50명(10.1%)과 호남 45명(9.1%),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 등이었다.
이들의 연령은 전문경영인이 평균 59.2세, 오너경영인은 평균이 59.5세로 비슷했다.
최고령과 최연소 경영인은 모두 회사의 오너였다. 최고령자는 92세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고, 최연소는 34세인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이다.
오너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오너의 재직 기간이 전문경영인의 4.4배나 되는 셈이다.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여성은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