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올해 임금 인상안으로 기존 ‘8.1% 인상안’을 유지키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36개 기관 노조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2시간 넘게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은행의 고액 연봉이 지탄 대상이 되지만 하루 16∼17시간에 이르는 노동 강도, 질의 열악성을 감안하면 반드시 고액 연봉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의견.
한 참석자는 “은행들의 수익 악화는 관치금융의 병폐 때문으로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해 임금을 삭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앞으로 사용자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황으로 은행 수익이 반 토막난 상황에서 노조가 이처럼 기존 인상안을 고수하는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이같은 방침을 견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내달 13일로 잡혀 있는 5차 교섭 이전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사용자 측 대표들이 돌연 전날 회동을 연기한 것과 관련, 다음 교섭에서 엄중히 항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