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가 24일 각각 외국인 선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앤서니 르루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25승을 합작한 탈보트와 고든을 포기하고 로드리게스와 릭 밴덴헐크를 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짐을 싸야했다.
밴델헐크의 성적도 기대이하다. 삼성이 올 시즌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줬다면 삼성의 1위 수성이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선발진 배영수와 윤성환, 장원삼이 없었다면 삼성의 순위는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삼성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말을 아꼈다.
KIA도 24일 외국인 투수 앤서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KIA는 삼성과는 달리 외국인 선수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선동렬 감독도 여기에 동의했다.
지난시즌 KIA에서 활약한 앤서니는 11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까지 뛰었다. 올시즌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앤서니는 20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점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2군행 통보까지 받았다.
앤서니는 21일 전남 함평에서 열린 넥센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앤서니도 결국 한국무대를 떠나게 됐다.
삼성은 현재 45승 2무 28패 승률 0.616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LG 트윈스와 1.5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불안할 수 있다. KIA는 현재 37승 2무 33패 승률 0.529로 5위를 기록 중이다. 4위 두산 베어스와는 0.5경기 차로 뒤지고 있고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동률이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로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